2024년 기준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UNESCO World Heritage Convention)이 창설된 지 52년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유산협약을 1988년 9월 14일 받아들였고, 1995년에 종묘, 해인사, 그리고 석굴암과 불국사를 시작으로 현재 문화유산 14건과 자연유산 2건으로 총 16건의 유형(tangible) 세계유산 보유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 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세계유산협약이 제시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개념과 기준에 해당 여부에 달려있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의 개념과 기준은 1977년에 많은 논의 과정 끝에 도입되었다. 이 개념의 초기 의미와 목표는 세계 곳곳에 있는 예외적이고 탁월한, 그리고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적들을 선정하여 국제사회가 ‘협력’하고 인류와 미래 후손들을 위해 보호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민족주의를 넘어 국격을 초월할 만큼 탁월한 곳들을 세계가 공동의 소유로 보존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개념이 바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였다.
그러나, 이러한 초기 목표와 의미는 어느 사이에 희미해지고, 오늘날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어느 국가와 지역의 ‘명성’, ‘대중성’, 및 ‘차별성’을 위해 단지 충족시켜야 하는 하나의 조건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글로컬’이라는 개념도 함께 볼 수 있다. 글로컬 개념도 탁월한 보편적 가치 개념과 비슷하게 초기 목표와 오늘날의 이해도에 차이가 상당히 벌어졌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국가 명성과 지역 특성을 강화하는 데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지원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그들의 로컬을 글로벌 차원에서 알리기 위해 심지어 분열과 경쟁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이 시점에 ‘탁월한 보편적 가치’ 및 ‘글로컬’의 시작점과 전개 과정을 살펴보고, 왜 ‘보편주의’를 향해 시작한 개념들이 ‘민족주의’와 ‘지역주의’로 변질하였는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본 연구는 <경상도 지역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특성과 문화 다양성 가치 연구>의 방향성을 탁월한 보편적 가치 및 글로컬 개념이 말하는 실제 의미와 목표를 조명함으로 향후 경상도 지역의 세계유산을 어떠한 담론으로 이어갈 필요가 있는지 제시하는 것이 목표이다.
〈국문초록〉
Ⅰ. 머리말
Ⅱ. ‘탁월한 보편적 가치’의 초기 목표와 의미
Ⅲ. ‘탁월한 보편적 가치’의 변질한 의미와 목표
Ⅳ. ‘글로컬’ 개념의 시작과 형성 과정
Ⅴ. 초심으로 돌아가 재조명한 경상도 지역의 세계유산
Ⅴ. 맺음말
조민재, 「전쟁, 협력, 산업의 키워드로 본 유네스코 세계유산 이야기」, 통독원, 2021.
전미경, 「글로컬과 지역 문화자원의 산업화에 관한 연구 동향 분석: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을 중심으로」, 지역과문화 11, 2024, 115-133.
장원호, 송정은, 「글로컬 문화의 개념과 한류」, 문화콘텐츠연구 8, 2016, 7-33.